분류 전체보기46 하동 오일장 (화개장터, 전통시장, 제철음식) 하동 오일장은 매월 2일과 7일에 열리는 5일장으로, 경상남도와 전라남도가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만나는 독특한 입지를 자랑합니다. 저는 봄마다 친정이 있는 진주에서 하동으로 넘어가 화개장터를 찾는데, 갈 때마다 느끼는 건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 사는 냄새가 진하게 배어 있는 곳이라는 점입니다. 장터 한복판에서 할머니가 직접 담근 김치를 맛보라며 건네주시거나, 제첩국 한 그릇에 인생 이야기를 풀어놓는 사장님을 만나면 '이게 바로 시장의 맛이구나' 싶습니다.화개장터, 영호남을 잇는 물자 교류의 중심지화개장터는 조선시대부터 진주장, 김천장과 함께 영남의 3대 시장으로 불렸습니다. 지리산에서 내려오는 약초와 나물, 전라도의 곡물, 남해의 해산물이 섬진강 물길을 따라 이곳에 모였기 때문입니다... 2026. 3. 5. 지수초등학교 부자소나무 (재벌 배출, 명당, 기업가정신) 경상남도 진주시 지수면에는 대한민국 굴지의 기업을 일군 재벌 3명이 함께 다닌 초등학교가 있습니다. 삼성그룹 이병철, LG그룹 구인회, 효성그룹 조홍제 회장이 모두 지수초등학교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고 저는 작년에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이곳 운동장에는 '부자소나무'라 불리는 나무가 있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좋은 기운을 받기 위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대한민국 재벌을 배출한 명당, 지수초등학교지수초등학교는 1921년 5월 9일 개교하여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학교입니다. 2009년 학교가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서 현재는 K-기업가정신센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K-기업가정신이란 한국(Korea)의 성공한 기업가들이 보여준 창업 정신과 경영 철학을 교육하고 계승하는 개념을 의미합니다(출처: .. 2026. 3. 5. 진주 여행 (진주성 야경, 육회비빔밥, 한옥카페) 고향인 진주에 다시 돌아온 건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지내다 보니 진주가 이렇게 매력적인 도시였나 싶을 정도로 새롭게 보이더군요. 특히 진주성의 야경은 제가 고등학교 시절 무심코 지나쳤던 풍경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저는 진주만의 역사와 맛, 그리고 분위기를 다시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제일 식당의 육회비빔밥부터 진주성 산책로, 그리고 아늑한 한옥카페까지, 진주는 천천히 둘러볼수록 깊이가 느껴지는 도시였습니다.진주성 야경과 촉석루,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밤진주성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6시가 조금 넘었을 때였습니다. 입장료는 6시 이후부터 무료라는 점이 참 반가웠습니다. 주차비만 내면 되는데, 이 정도 야경을 볼 수 있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투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진주성은 임진왜란 당.. 2026. 3. 4. 경주 감포 주상절리 (부채꼴 모양, 문무대왕릉, 양남 해안) 솔직히 저는 주상절리가 제주도에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부산에서 7번 국도를 따라 경주 감포 쪽으로 올라가던 중 우연히 주상절리 안내판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제주도의 웅장한 수직 기둥과는 전혀 다른, 부채꼴 모양으로 누워있는 독특한 주상절리를 직접 보고 나서 자연이 만든 예술 작품에 완전히 매료되었습니다.제주도와 완전히 다른 감포 주상절리의 비교일반적으로 주상절리라고 하면 제주도 중문·대포 해안의 수직 기둥 형태를 떠올립니다. 실제로 제주도 주상절리는 20~30m 높이의 육각형 돌기둥들이 질서정연하게 서 있는 모습으로 유명합니다(출처: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하지만 경주 감포의 양남 주상절리는 완전히 다른 형태를 보여줍니다.여기서 주상절리란 화산 활동으로 분출된 용암이 급격히 식으면서 수축해 .. 2026. 3. 4. 불국사의 비밀 (다보탑, 석가탑, 무구정광대다라니경) 솔직히 저는 불국사를 여러 번 다녀왔지만, 그저 유명한 관광지로만 생각했습니다. 아이들 손을 잡고 석가탑과 다보탑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서도, 왜 이 두 탑의 모양이 이렇게 다른지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불국사에 담긴 신라인들의 철학과 기술력을 알게 되면서, 제가 그동안 얼마나 무심하게 이곳을 지나쳤는지 깨달았습니다. 토함산 자락에 자리한 불국사는 단순한 사찰이 아니라, 1200년 전 신라인들이 꿈꾸던 이상세계 그 자체였습니다.다보탑과 석가탑, 왜 이렇게 다를까불국사 대웅전 앞마당에 서면 누구나 궁금해집니다. 왜 두 탑은 이렇게 판이하게 다른 모양일까요? 석가탑은 간결하면서도 육중한 균형미를 자랑하는 전형적인 삼층석탑입니다. 반면 다보탑은 사각형, 팔각형, 원형이 조화롭게 쌓여 있고,.. 2026. 3. 3. 경주 칠불암 (등산, 절밥, 템플스테이) 산을 오르는 일이 이렇게 힘들 줄 알았다면 과연 출발이라도 했을까요? 경주 남산 칠불암으로 향하는 길에서 저는 수없이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습니다. 해발 400m 벼랑 위에 자리한 칠불암은 통일신라 시대부터 신성한 기도처로 여겨진 곳입니다. 일곱 분의 부처님께 일곱 가지 소원을 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간 그곳에서, 저는 단순한 등산 이상의 의미를 발견했습니다.칠불암까지 한 시간, 이 고된 등산이 주는 의미정말 한 시간이면 충분할까요? 솔직히 저는 그 시간이 훨씬 더 길게 느껴졌습니다. 칠불암은 경주 남산 입구에서 출발해 가파른 산길을 따라 올라가야 닿을 수 있는 암자입니다. 여기서 암자란 큰 절에서 떨어져 산속 깊은 곳에 자리한 작은 수행처를 의미합니다(출처: 문화재청).등산로 초입에는 이미 다녀.. 2026. 3. 3. 이전 1 ··· 3 4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