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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지도 트레킹 (출렁다리, 등산코스, 고구마도넛)

by hks1000 2026. 3. 14.

욕지도 트레킹 - 욕지도 출렁다리 사진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트레킹 코스를 찾고 계신가요? 통영 욕지도는 깎아지른 해식절벽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어우러진 '트레킹의 천국'으로 불립니다. 저도 20년 전 회사 야유회로 이곳을 처음 찾았는데, 당시만 해도 출렁다리는 없었지만 산행 코스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최근 친구들과 다시 방문했을 때는 세 개의 출렁다리가 생겨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욕지도 가는 법과 트레킹 준비

욕지도로 들어가려면 배편 예약이 필수입니다. 통영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은 통영여객선터미널, 중앙항, 삼덕항 세 곳에서 운항하는데, 저는 삼덕항을 이용했습니다. 네이버에서 '영동해운 예약'을 검색하면 홈페이지에서 직접 승선권을 예약할 수 있습니다.

삼덕항에서 욕지도까지는 하루 7회 운항하며, 요금은 대인 기준 편도 7,600원, 왕복 14,400원입니다. 여기서 왕복권(Round-trip ticket)이란 출발지로 다시 돌아오는 것을 전제로 한 승선권으로, 편도 두 번을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합니다. 차량을 가져갈 경우 승용차 기준 편도 22,000원이 추가되지만, 당일치기 트레킹이라면 차량 없이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배를 타고 약 1시간 정도 가는 동안 확 트인 바다를 바라보니 제 가슴도 뻥 뚫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욕지항에 도착하면 마을버스가 대기하고 있는데, 야포(트레킹 시작점)까지 약 10분 정도 소요됩니다.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기 전, 욕지도의 특산물인 고구마 도넛을 꼭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저는 예전에 아이 친구 할머니께서 욕지도에서 재배하신 고구마를 받아본 적이 있는데, 해풍을 맞고 황토밭에서 자란 욕지도 고구마는 일반 마트 고구마와는 차원이 다른 단맛을 자랑합니다(출처: 통영시청 농업기술센터).

출렁다리 3개와 절경 포인트

제가 선택한 트레킹 코스는 야포 → 일출봉 → 망대봉 → 노적고개 → 제꼬닥 → 3개 출렁다리 → 세천년기념공원 → 대기봉 → 천왕봉 → 욕지항으로 이어지는 총 11km 구간입니다. 트레일 러닝(Trail Running)을 즐기는 분들에게도 인기 있는 코스지만, 일반 등산객이라면 4시간 30분에서 5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야포에서 일출봉까지는 600m 구간인데 경사가 상당히 가팔라서 처음부터 숨이 턱까지 찼습니다. 하지만 26분 정도 올라가니 가슴이 뻥 뚫리는 조망이 펼쳐졌고, 포기하지 않고 올라온 제 자신에게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일출봉에서 망대봉으로 가는 길은 상대적으로 완만해서 사진도 찍고 풍경을 감상하며 여유롭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

욕지도 트레킹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세 개의 출렁다리입니다. 제1출렁다리는 2019년에 완공되었는데, 해식절벽 위에 걸쳐진 이 다리에서 바라보는 경관은 압권입니다. 해식절벽(Sea cliff)이란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해안 암석이 깎여 만들어진 가파른 절벽을 의미하는데, 욕지도의 해식절벽은 수백만 년 동안 파도가 만들어낸 자연의 작품입니다.

특히 제1출렁다리 주변에는 '펠리컨 바위'라 불리는 기암이 있습니다. 먼 바다를 향해 부리를 내민 펠리컨처럼 생긴 이 바위는 자연의 신비로움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그 아래 '고래강정'이라는 지점도 있는데, 강정이란 바위 벼랑을 뜻하는 말로, 파도가 칠 때마다 하얀 포말이 마치 고래가 숨을 내뿜는 물줄기처럼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주요 관람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제1출렁다리: 펠리컨 바위와 고래강정 조망 최적지
  • 제2출렁다리: 해안 비경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구간
  • 제3출렁다리: 노적바위와 어우러진 웅장한 경관

세 개의 출렁다리를 모두 건너고 나면 세천년기념공원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대기봉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이 또 하나의 난관인데, 경사가 꽤 급해서 약 26분 정도 힘들게 올라가야 합니다. 하지만 대기봉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그 수고로움을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습니다.

대기봉 전망대에서는 욕지도의 굽이치는 해안선과 세 개의 출렁다리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멀리 연화도, 우도 등 주변 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데, 제가 본 트레킹 전망대 중에서도 손꼽을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날씨가 맑으면 대마도까지 보인다고 하니, 날씨 좋은 날 방문하시길 추천합니다(출처: 한국관광공사).

욕지도 최고봉인 천왕봉(해발 392m)까지 오르려면 대기봉에서 나무 데크 계단을 한참 올라가야 하는데, 경사가 상당해서 체력 소모가 큽니다. 하지만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욕지도 전경과 주변 섬들의 모습은 '천왕봉'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을 만큼 장엄합니다.

하산은 태광 방향으로 내려가는 코스를 선택했는데, 대부분 내리막길이라 비교적 편하게 욕지항까지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트레킹 후 욕지도에서 나는 싱싱한 해산물로 끓인 해물짬뽕으로 허기를 채웠는데, 친구들과 함께 나눈 이야기와 함께 이날의 피로를 풀어주는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욕지도는 단순히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니라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절경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부산 근교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거리에 이런 멋진 트레킹 코스가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습니다. 청사포-송정 해안을 달리며 보는 바다와는 또 다른, 절벽 위에서 내려다보는 바다의 장엄함을 경험하고 싶다면 욕지도 트레킹을 꼭 한번 시도해보시길 권합니다. 다만 일출봉 구간과 대기봉 구간은 경사가 가파르니 등산 스틱을 준비하시고, 충분한 식수와 간식을 챙기시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Yv5hFR5zY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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