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순천여행 (순천만습지, 국가정원, 송광사)

by hks1000 2026. 3. 9.

순천여행 - 순천만습지 사진

남해여행이 뭔가 아쉽다고 느끼는 분들 많으시죠? 저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작년 가을, 순천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순천만습지에서 황금빛 갈대가 일렁이는 모습을 직접 보고 나니, 왜 사람들이 "해외보다 순천만"이라고 하는지 확실히 알겠더라고요. 저는 오후 늦게 도착해서 일몰까지 기다렸는데, 갈대밭 너머로 지는 해를 보는 순간 카메라 셔터를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순천에는 순천만습지뿐 아니라 순천국가정원, 송광사, 낙안읍성, 드라마촬영 세트장까지 볼거리가 정말 많습니다.

순천만습지, 갈대밭 일몰은 언제가 제일 좋을까

순천만습지를 찾는 분들 중에는 "그냥 산책하러 가면 되지 뭘 따져?"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갈대의 개화시기와 일몰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가시는 걸 강력히 추천합니다. 가을철 순천만습지는 갈대가 황금빛으로 물들면서 장관을 이루는데, 이 시기를 놓치면 정말 아깝거든요.

제가 작년 10월 말에 방문했을 때는 갈대가 딱 절정기였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갈대밭 전체가 황금빛 물결처럼 일렁이는데, 그 생동감이란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순천만습지는 람사르 협약(Ramsar Convention)에 등록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입니다. 여기서 람사르 협약이란 물새 서식지로서 특히 중요한 습지를 국제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협약을 의미합니다(출처: 환경부). 한국에는 총 24개의 람사르 습지가 있는데, 순천만이 그중 하나죠.

습지 내부에는 데크로드(Deck Road)가 잘 조성되어 있어서 힘들이지 않고 산책할 수 있습니다. 데크로드란 습지나 산책로에 설치하는 나무 판자 길을 말하는데,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만든 친환경 보행로입니다. 저는 약 3km 정도 걸었는데, 중간중간 쉴 수 있는 벤치도 있고 생태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어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 좋았습니다.

5년 전 첫 방문 때는 전부 걸어서 둘러봤는데, 작년에 재방문하니 스카이큐브라는 이동수단이 새로 생겨 있더라고요. 모노레일(Monorail)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레일 하나로 달리는 경전철 시스템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비용은 추가로 들지만 습지를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경험이 색다른 재미를 줍니다. 오전에 다른 곳을 먼저 다녀온 터라 조금 피곤했는데, 스카이큐브 덕분에 편하게 전체 구간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봄에는 갈대의 새순이 파릇파릇 돋아나 초록빛 습지를 볼 수 있고, 가을에는 황금빛 갈대와 붉게 물든 칠면초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룹니다. 계절별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봄(4~5월): 갈대 새순과 초록빛 습지, 철새 도래
  • 여름(6~8월): 푸른 갈대밭, 생태체험 프로그램 활성화
  • 가을(9~11월): 황금빛 갈대 개화, 칠면초 군락지, 일몰 감상 최적기
  • 겨울(12~2월): 흑두루미 등 겨울철새 관찰

송광사와 순천국가정원, 함께 둘러보면 좋은 이유

순천 하면 떠오르는 장소는 순천만습지, 순천국가정원, 화엄사, 송광사 등이 있습니다. 낙안읍성이나 드라마 세트장도 유명하죠. 저는 진주에서 출발해서 오전에 송광사에 먼저 들렀습니다.

송광사는 조계산 자락에 자리 잡은 사찰인데, 대웅전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꽤 인상적입니다. 계단을 오르는데 갑자기 영화 '관상'에서 이정재가 연기한 수양대군이 "내가 과연 왕이 될 상인가"라고 하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영화 속 계단과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 혼자 피식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송광사에는 삼불제자상(三不弟子像)이라는 특별한 불상이 있습니다. 귀를 막은 불상, 입을 막은 불상, 눈을 감은 불상 세 가지인데, 불필요한 것을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말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요즘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가르침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SNS와 유튜브에 너무 많은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잖아요.

지금 시기에 송광사를 방문하면 산수유꽃이 핀 돌담길과 천자암 쌍향수까지 볼 수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찾습니다. 다만 인파가 몰리기 전 이른 아침에 방문하면 조용하게 구경하고 소원도 빌 수 있습니다. 송광사의 홍매화도 볼 만한데, 2월 말에서 3월 초가 적기입니다.

순천국가정원은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지로 조성된 곳인데, 총 면적이 약 112만㎡에 달합니다(출처: 한국관광공사). 여기서 국가정원이란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가 지정·운영하는 정원을 말하며, 한국에는 순천만국가정원과 울산 태화강국가정원 두 곳이 있습니다.

정원 내부는 세계 각국의 정원을 테마로 꾸며져 있어서 한 바퀴 도는 데만 2~3시간은 족히 걸립니다. 저는 시간 관계상 핵심 구역만 봤는데, 프랑스정원, 영국정원, 중국정원 등 각국 정원의 특색이 뚜렷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어린이 동물원도 있어서 가족 단위로 오시면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겁니다.

순천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는 스카이큐브로 연결되어 있어서 하루에 두 곳을 모두 돌아볼 수 있습니다. 순천국가정원→스카이큐브→순천만습지 순서로 동선을 짜면 효율적입니다. 입장권은 통합권과 일반권이 있는데, 일반권으로도 국가정원과 습지 모두 입장 가능하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순천여행 코스를 짜신다면 송광사→낙안읍성→드라마촬영 세트장→순천국가정원 순서로 다녀오시거나, 아니면 송광사→순천국가정원→순천만습지 코스를 추천합니다. 부모님, 친구, 가족과 함께 가도 모두 만족할 만한 여행지입니다. 저는 혼자 다녀왔는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순천만습지의 일몰은 정말 잊을 수 없는 장면이었습니다.

순천은 자연과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도시입니다. 남해여행이 아쉬웠다면, 다음 여행지로 순천을 선택해보세요. 저는 다음에 또 갈 생각입니다. 그때는 송광사 홍매화 시즌에 맞춰서 가볼 계획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f2q2Yp1u9wA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