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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 드론라이트쇼 (현장후기, 롯데자이언츠, 관람팁)

by hks1000 2026. 4. 14.

광안리 드론라이트쇼 장면 사진

매주 토요일 저녁 8시와 10시, 광안리해수욕장 하늘 위로 드론 수백 대가 동시에 날아오릅니다. 제가 이 사실을 알게 된 건 불과 얼마 전이었는데, 솔직히 "이걸 왜 이제야 알았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부산에 살면서도 몰랐다는 게 조금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처음 간 광안리 드론라이트쇼, 현장에서 느낀 것들

같은 날 출근하는 언니가 먼저 귀띔을 해줬습니다. 작년 추석에 남편과 사소한 다툼 끝에 혼자 광안리에 나갔다가 드론쇼를 보고 기분이 완전히 풀렸다는 얘기였습니다. 말다툼이 기억도 안 날 만큼 환상적이었다고 했는데, 처음엔 조금 과장이 섞인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 친구와 함께 직접 가보고 나서 그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드론라이트쇼(Drone Light Show)란, UAV(무인항공기, Unmanned Aerial Vehicle)를 수십에서 수백 대 동시에 군집 비행(Swarm Flying)시키면서 LED 라이트로 밤하늘에 그림과 문자를 그려내는 공연 방식입니다. 여기서 군집 비행이란 하나의 중앙 제어 시스템이 각 드론의 GPS 좌표와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계산해 수백 대가 마치 하나의 생물처럼 움직이도록 하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불꽃놀이와 달리 소음과 분진이 거의 없고, 반복 공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친환경 공연 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쇼가 시작되기 전까지 친구와 해변을 걸으면서 기다렸는데, 관람객 구성이 꽤 다양하다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외지에서 온 여행객들뿐 아니라, 강아지를 데리고 나온 동네 주민들도 자연스럽게 어울려 있었습니다. "이거 매주 한다고? 우리 왜 지금 알았지"라는 대화가 주변에서도 들려왔는데, 저만 늦게 안 게 아니었습니다.

제가 직접 서서 쇼를 보니, 실제 공연 시간은 약 20~30분 정도였습니다. 끝나고 나서 "벌써?"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는데, 짧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 반면, 하루에 2회 운영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회당 밀도 있는 구성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1회 공연 시간이 조금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광안리 드론라이트쇼의 운영 일정과 관람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공연 요일: 매주 토요일 (비 또는 강풍 시 취소 가능)
  • 공연 시간: 1회 저녁 8시, 2회 저녁 10시
  • 관람 장소: 광안리해수욕장 해변 일대 (별도 입장료 없음)
  • 공연 주제: 월별 또는 시즌별로 변경 (이번 주 주제: 오늘도 홈런)
  • 주차: 주말 혼잡이 심하므로 대중교통 이용 권장

오늘도 홈런 — 롯데 자이언츠를 테마로 한 밤하늘의 응원

지난 주말 공연의 주제는 '오늘도 홈런'이었습니다. 야구 시즌 개막 시기와 맞물린 기획으로, 부산을 연고로 하는 롯데 자이언츠(Lotte Giants)를 테마로 제작된 공연이었습니다. 드론 수백 대가 야구 선수가 배트를 휘두르는 실루엣을 그려내고, "오늘도 홈런"이라는 문구가 전광판처럼 하늘 위에 선명하게 나타나는 순간, 주변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저는 사실 LG 트윈스 팬입니다. 그런데도 "영원하라 롯데 자이언츠"라는 메시지가 밤하늘을 수놓을 때, 가슴 한구석이 뭉클해지는 걸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 작은아이가 롯데 열혈팬인 탓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부산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느끼는 연대감 같은 것이었습니다. 팬이 아니어도 감정이 올라오더라고요.

이번 공연에서 활용된 포메이션 라이팅(Formation Lighting)이라는 기술은 드론 편대가 미리 프로그래밍된 3D 좌표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특정 이미지나 글자를 정밀하게 형성하는 방식입니다. 여기서 포메이션 라이팅이란 각 드론이 독립적인 LED 색상과 밝기를 조절하면서 마치 픽셀(Pixel)처럼 기능해 밤하늘을 캔버스로 삼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최근 국내외 대형 축제에서 불꽃놀이를 대체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부산시는 이를 광안리의 대표 야간 콘텐츠로 정착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 자이언츠는 최근 수년간 팬들의 아쉬움을 사온 것이 사실입니다. 전성기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 이번 드론쇼 기획에도 담겨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LG 팬이지만, 한국시리즈에서 LG와 롯데가 맞붙는 상상을 해보니 그게 또 묘하게 설레더라고요. 국내 프로야구(KBO 리그) 관중 수는 2023년 기준 약 840만 명을 기록해 역대 최다에 근접했는데, 부산 지역 야구 열기가 이런 공연 기획에도 자연스럽게 반영되는 것 같습니다(출처: KBO 한국야구위원회).

홍보 측면에서는 솔직히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주변에 물어봐도 광안리에서 매주 드론쇼가 열린다는 사실을 아는 분이 생각보다 훨씬 적었습니다. 공연 자체의 완성도는 높은데, 정작 부산 시민들이 인지하지 못한다면 이는 마케팅 도달률(Reach), 즉 메시지가 실제 타겟 수용자에게 얼마나 닿았는지를 측정하는 지표가 낮은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부산시가 관광 야간 콘텐츠 활성화를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출처: 부산광역시 공식 홈페이지), 시민 대상 홍보 채널을 더 촘촘하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광안리 드론쇼는 기술과 감성이 만난 부산의 랜드마크 콘텐츠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아직 드론쇼를 본 적 없는 남편과 함께 다시 가볼 생각입니다. 저녁을 먹고 소화도 시킬 겸, 광안대교 야경과 함께 드론쇼를 보면 꽤 괜찮은 부산 주말이 될 것 같습니다. 아직 못 가보신 분들이라면, 이번 주 토요일 저녁 8시를 달력에 먼저 표시해두시길 권합니다. 예약도 입장료도 필요 없습니다. 그냥 나가면 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umcvSmelKPU&list=RDumcvSmelKPU&start_radi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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