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지난주 부산에서 출발해 거제도로 엄마와 단둘이 1박2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직장인으로 살다 보면 가끔은 아무 걱정 없이 다른 곳에 가서 푹 쉬고 싶을 때가 있는데, 이번 여행이 딱 그런 기회였습니다. 특히 이번에 묵었던 곳은 1박3식 패키지로 운영되는 신상 호텔이었는데, 아침·점심·저녁을 모두 숙소에서 해결할 수 있어서 정말 편했습니다. 거제도까지 가는 길도 거가대교를 통과하면서 드라이브 코스로 즐길 수 있었고, 겨울철임에도 따뜻한 온실과 바다 절벽 동굴까지 둘러보며 제대로 힐링하고 왔습니다.
거제도 접근성과 거가대교 드라이브
거제도는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이지만, 육지와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납니다. 부산에서 출발할 경우 거가대교를 이용하면 약 1시간 내외로 도착할 수 있는데, 이 거가대교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그 자체로 훌륭한 관광 코스입니다. 거가대교는 총연장 8.2km의 해상교량으로, 사장교 구간과 침매터널 구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출처: 한국도로공사). 여기서 침매터널이란 해저에 미리 만든 터널 구조물을 가라앉혀 연결하는 방식으로, 바다 밑을 통과하는 구간을 의미합니다.
저도 처음 거가대교를 건널 때는 바다 위를 달리는 사장교 구간에서 탄성이 나왔습니다. 양쪽으로 펼쳐진 푸른 바다와 웅장한 교량의 모습이 마치 해외 여행을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특히 가덕휴게소에 잠시 들러 거가대교를 바라보는 것도 추천하는데, 휴게소 전망대에서 보는 사장교의 위용은 정말 인상적입니다. 밤이 되면 경관 조명이 켜져 야경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다만 거가대교는 민자도로로 운영되어 통행료가 편도 기준 승용차 10,000원 정도입니다(2026년 기준). 일부에서는 통행료가 비싸다고 느낄 수 있지만, 저는 시간 단축과 드라이브의 가치를 생각하면 충분히 투자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거가대교를 이용하지 않고 우회할 경우 약 1시간 이상 더 소요되기 때문에, 여행의 효율성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거제식물원 정글돔과 근포동굴 탐방
거제도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거제식물원입니다. 겨울철 여행의 가장 큰 고민은 추운 날씨인데, 거제식물원의 정글돔은 이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해줍니다. 정글돔은 국내 최대 규모의 돔형 유리 온실로, 면적이 약 5,600㎡에 달합니다(출처: 거제식물원). 여기서 돔형 온실이란 반구 형태의 유리 구조물로 만든 실내 정원을 의미하는데, 햇빛을 최대한 받아들이면서도 내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도 패딩을 입고 추위에 떨며 입구로 들어갔는데,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후끈한 열기와 함께 열대 우림 같은 초록빛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엄마도 "이게 어디냐"며 신기해하셨고,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트리 장식까지 되어 있어 사진 찍기에도 좋았습니다. 특히 새둥지 모양의 포토존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많았는데, 저도 엄마와 함께 인생샷을 남겼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5,000원이지만, 12월 28일까지는 요금 감면 행사가 진행되어 제가 방문했을 때는 4,000원만 냈습니다. 또한 경로우대 할인도 있으니 부모님과 함께 방문하신다면 신분증을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거제식물원을 둘러본 후에는 근포동굴로 이동했습니다. 근포동굴은 파도의 침식 작용으로 만들어진 해식동굴로, 바닷가 절벽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동굴입니다. 여기서 해식동굴이란 파도가 오랜 시간 암석을 깎아내며 만들어진 동굴을 의미합니다. 이곳은 동굴 안에서 바다를 향해 찍는 실루엣 사진으로 유명한데, 실제로 가보니 정말 외국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풍경이 아름다웠습니다.
동굴 입구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서면 역광 효과로 인물은 어둡게, 배경은 밝게 나오면서 극적인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젊은 분들 사이에서 인생샷 명소로 입소문이 났다는데, 직접 가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엄마도 이런 곳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게 신기하다며 연신 감탄하셨습니다.
거제 마리나호텔 1박3식 패키지 후기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거제 마리나호텔의 1박3식 패키지였습니다. 1박3식 패키지란 숙박비에 아침, 점심(또는 브런치), 저녁 식사가 모두 포함된 상품을 의미하는데, 여행 중 식사 고민을 덜 수 있어 특히 부모님과의 여행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저녁 식사는 마들 레스토랑에서 제공되었는데, 오션뷰 레스토랑답게 거제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좌석에 앉았습니다. 메뉴는 스테이크 2종(흑후추 스테이크와 레몬 소스 마리네이드 스테이크), 새우 필라프, 26가지 재료와 사골 베이스로 만든 꽃게 파스타, 그리고 피자까지 풀코스로 제공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숙소 패키지 식사라고 하면 간단하게 나올 거라 예상했는데, 플레이팅부터 맛까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엄마도 처음에는 한식이 아니라 입맛에 안 맞을까 걱정하셨는데, 막상 드셔보시고는 재료가 신선하고 간이 세지 않아 좋다고 하셨습니다. 실제로 어르신들은 자극적인 양식을 부담스러워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도 부담 없는 조리법을 사용한 것 같았습니다. 노알콜 와인까지 세팅되어 분위기도 근사했고, 밖에서 이 정도 퀄리티의 식사를 하려면 상당한 비용이 들 텐데 숙박비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가성비가 뛰어나다고 느꼈습니다.
숙소는 오픈한 지 한 달 정도밖에 안 된 신상 호텔이라 시설이 매우 깔끔했습니다. 객실은 모던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었고, 침대는 사각사각한 느낌의 새 린넨이 정말 쾌적했습니다. 창문을 열면 거제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졌는데, 멍 때리며 바다만 바라봐도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욕실도 물기 하나 없이 깨끗했고, 어메니티도 잘 갖춰져 있어 빈손으로 와도 될 정도였습니다.
다음 날 아침 식사는 전복죽으로 제공되었습니다. 속이 편한 죽 한 그릇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점심으로 챙겨주신 베이글과 아메리카노를 테이크아웃해서 근처 개도 어천마을 낚시터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낚시터는 낚시를 즐기는 분들의 성지로 알려져 있지만, 꼭 낚시를 하지 않더라도 바닷길을 걸으며 파도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느낀 점은, 여행의 본질은 결국 '쉼'에 있다는 것입니다. 맛집을 찾아다니고 일정을 빡빡하게 짜는 것도 나름의 즐거움이지만, 때로는 아무 걱정 없이 먹고 자고 쉬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힐링이 됩니다. 특히 부모님과의 여행에서는 이런 여유가 더욱 중요한데, 1박3식 패키지 덕분에 식사 걱정 없이 오롯이 엄마와의 시간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거제도는 거가대교라는 편리한 접근로와 다양한 볼거리, 그리고 합리적인 숙박 옵션을 갖춘 곳입니다. 겨울철에도 따뜻한 정글돔에서 열대 식물을 감상하고, 해식동굴에서 인생샷을 남기며, 바다를 바라보며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연말연시 효도 여행이나 가족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거제도의 1박3식 패키지를 강력히 추천드립니다.